Friday 25 July 2014

“반세기 이내에 중국이 대한민국의 생사여탈권 쥐게 될 것” - 김영수 『완역 사기 본기 2』


사마천의 사기를 번역한 작가가 중국과 동북공정에 대해 경고하는 작가 인터뷰 내용입니다.

링크로 가서 본 기사를 읽어보시는 것이 가장 좋고요, 중요한 내용은 아래 Box 안에 인용했습니다. 

기사 댓글 보면 아니나 달라, 작가 까는 댓글 팍팍 달리구요. 용서가 없습니다.

중국을 아는 사람들은 중국의 소프트파워 전략에 대해 모두 두려워 합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중국을 모르는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선망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단순히 거지 취급하는 양극단의 착각을 하게 됩니다.   거지는 거지 맞지만, (1) 매우 사악하고 (2) 매우 교활한 거지입니다.  그리고 그 거지 숫자가 한국의 30배가 넘습니다.

또 하나는, 한국인들이 겪은 "착한 제국" 미국을 단순 대입해서 상상하면 답 안나옵니다. 이게 큰 문제입니다.


작가의 관점에서 탁월한 것은:


(1) 한국은 이미 중국의 소프트파워 전략에 유린당한 적이 있다. 그것은 이씨조선, 이어 일제시대

(2) 중국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반세기 이내에 중국이 대한민국의 생사여탈권 쥐게 될 것” - 김영수 『완역 사기 본기 2』
사마천의 사기는 궁극의 절대역사서
오늘날 동북공정에 이용되고 있는 현실 또한 직시해야
20년에 걸친 사마천과의 대화




소프트파워전략은 중국의 국가 전략 중 하나에요. 드러내 놓고 전 세계 국가에 중화주의를 전파하겠다고 할 수 없으니 우회적인 방법을 쓰는 거죠. 그중 하나가 공자를 앞세운 ‘공자 아카데미’를 세계 각국에 만들어 주는 것이에요. 그 다음이 이른바 ‘공정’이라고 하는 건데 종류별로 나눠보면 ‘서북공정’과 ‘서남공정’, ‘동북공정’이 있죠. 내부적으로는 하상주단대공정이라는 것도 있고요. 이는 중국의 뿌리를 기존 역사보다 더 기원전인 전설시대로 확대하는 전략이죠. 중화문명의 첫 선두주자로 신화 속 인물을 내세우며 역사의 유구함을 강화시키는 거예요. 이게 한 무제 때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한 무제는 장건을 보내 서북의 실크로드를 개척했어요. 그리고 서남으로는 티베트와 사천성, 운남성 일대를 개척했고요. 그 다음 동북쪽으로는 흉노를 견제한다는 명목으로 고조선을 멸망시켰고요.

지금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 서남, 서북 공정의 형태와 다를 게 없습니다. 특히 지금 중국의 소프트파워전략에 더해서 본다면 동북공정은 대단히 위험한 거죠. 이러한 공정에서 한 무제 당시와 비교해 공식적으로 독립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고조선의 후예인 우리뿐입니다. 그것도 남과 북으로 두 개나 되죠. 만약 남북이 통일 됐을 경우 200만명 인구의 길림성 조선족 자치주와 국경을 접하게 되는데, 남한의 경제적인 저력과 북한의 노동력이 합쳐진 상황에서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확실한 우위는 장담할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중국으로서는 위협이라 생각하는 거고요. 특히나 길림성 조선족 자치주와 남북한의 특징은 중국이 역사 대대로 직접 통치를 해 본적이 없는 지역이라는 거예요. 항상 위험지역이었던 셈이죠. 공교롭게도 중국은 소수민족에게 땅덩어리 전체가 정복당한 경험을 두 번이나 했으니까요.

당연하죠. 당장은 우리민족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로 역사나 문화, 민족기원의 문제로 파고들고 있어요. 그러나 시.공간적으로 다른 나라, 예컨대 아프리카나 남미로 갔을 때는 의식주나 문화, 중국어와 같은 문화에 경제가 더해집니다. 이게 소프트파워전략이에요. 미국은 20세기 내내 정치와 군사가 들어가는 하드파워전략으로 일관했죠.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고요. 중국은 그런 미국의 전례를 보며 더욱 지능적인 전략을 취한 거죠. 과거에도 그런 전략이 성공한 사례도 있었고요. 바로 우리나라죠. 조선이 중화주의에 매몰 돼 기득권층과 지식인이 소중화를 자처하다가 청나라의 공격에 무너지고, 그럼에도 정신을 못 차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것을 보았으니까요. 소프트파워전략이 골수에 사무치면 정체성을 상실한다는 점에서 무서운 거예요. 더구나 우리는 같은 한자문화권이라는 점에서 더 경계해야죠.

중국의 존재를 현실적으로 확실히 인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중국은 경제교류부터 시작해 정치, 경제, 군사.외교적인 측면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박사과정을 수료하면서 반세기 이내에 중국이 우리나라의 생사여탈권을 쥐게 될 것으로 봤어요. 그런데 요즘은 제 예상보다 10년은 더 당겨지고 있는 것 같아요. 독자들이 제 말에 귀 기울였으면 합니다. 「사기」를 일고 안 읽고를 떠나, 중국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깊이 있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자신을 아는 사람은 두려워하고 경외심을 가집니다. 중국 현지에서도 제가 느낀 바에요. 시급히 중국을 제대로 인식하고 국가전략적인 차원에서도 계획이 수립 돼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그런 필요성을 좀 더 절실히 느끼려면 역시 사기를 읽어보는 게 더 좋지 않겠나 싶고요(웃음)